강원도하면 대표 토종, 황토음식인 감자 옹심이가 떠오릅니다.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별미가 된 옹심이를 양양시장 공가네에서 1시간 대기하며 먹어봤습니다. 웨이팅 경험, 주차장, 옹심이 레시피와 옹심이가 무엇인지 샅샅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양 시장 맛집 공가네 감자 옹심이
웨이팅을 30분~1시간 예상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2시간을 대기했다는 분도 계세요. 10시에 오픈런을 해도 20~30분 대기가 있는 편입니다. 9시 30분에 가서 바로 앉았지만 테이블에서 기다렸다고 해요. 브레이크 타임이 3시 30분~5시까지 있고 2시 20분에 대기번호를 마감합니다. 이렇게 기다리니 불만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기다릴 맛이다. 아니다의 호불호가 강한 식당입니다. 그런데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구 옹심이 맛집보다 훨씬 향토 고향의 맛이 느껴졌어요. 메뉴 소개해드릴게요.
- 옹심이: 쫀득, 쫄깃, 탱글한 작은 알갱이가 살아있는 젤리 같은 옹심이예요. 감자를 갈아 구수한 맛이 살아있고 칼국수와 함께 서빙돼요. 감자 전분의 걸쭉한 국물은 간이 심심해요. 건강한 맛으로 부족함을 느낀다면 고추 다대기를 개인 취향에 맞게 넣으세요. 겉으로 보기엔 작아 보이는 항아리 안에 제법 양이 많아요. 참깨와 감자의 맛이 어우러져 더 고소하니 맛있어요.
- 메밀전병: 옹심이보다 더 인기가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까드리하게 굽혀 나오는 겉바속촉의 군만두 식감이에요. 김치, 곤드레, 고기 전병으로 3줄이 나오는데 김치는 다소 매콤해요.
- 오징어순대: 속초 신다신에서 아바이 오징어순대를 먹고 반한 적이 있어요. 다 먹고 나오는데 옆집 사장님 왈, '오징어순대 받는 공장은 다 똑같아.'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이러니하죠. 맛의 차이는 굽는 손맛인가 봐요. 신다신에서 너무 맛있게 먹어서 공가네에서는 주문하지 않았지만 리뷰를 전체적으로 읽어 보니 맛있다. 별로다 반반 갈리는 것 같아요.
- 열무김치, 깍두기 기본 반찬 김치 맛집이에요. 셀프바에서 마음껏 드실 수 있어요.
- 아이와 함께 가면 공깃밥에 조미김 뿌려 나와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네요.
막걸리를 즐겨 마시는 오빠는 강원 지역 술 '자장수 옥수수 막걸리'를 시키더니 정~말 맛있다며 아침부터 한 병을 다 마시네요. 세트 메뉴로 옹심이와 오징어순대가 있지만 저는 따로 시켜 전병과 옹심이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혹 추가하고 싶다면 마지막에 오징어순대 주문해서 드세요.
번호표 뽑고 시장 한 바퀴를 돌고 와도 제법 기다렸어요. 저도 1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번호 순번이 더디게만 지나가더니 중간에는 순식간에 10개 번호가 휙하니 지나가더라고요. 끝자락에는 순서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점 조심하세요. 기다리지 못할 것 같다면 오징어순대와 전병은 번호표 없이 바로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주문 가능하세요. 포장에도 열무김치와 깍두기는 함께 제공돼요.
시장 인근에는 송이 닭강정이라는 맛집이 있어요. 주차자리를 못 찾으셨다면 양양시장 공영주차장, 남대천 둔치 주차장으로 가세요. 30분 할인권 제공됩니다. 양양 오일장은 매월 4,9일이에요.
옹심이이란?
옹심이(새알심)는 새알의 강원도 방언입니다. 쌀가루로 만든 새알도 강원도에서는 옹심이에요. 산새가 좋고 물이 좋은 강원도 감자는 특산물이죠. 좋은 감자로 만든 옹심이는 강원도 여러 곳의 전통 향토 음식인데 사실, 일반적으로 먹는 감자 수제비와 동일합니다. 다만, 감자를 수제비의 형태가 아니라 동그랗게 새알, 옹심이로 만들었다는 차이죠.
옹심이 레시피
시간이 허락한다면 홈메이드 옹심이가능하겠어요. 아니면 옹심이 구매가능하세요.
- 강판에 감자를 갈아 면포에 감자 건더기와 물기를 분리한다.
- 분리한 물에 전분이 가라앉으면 두 층이 형성되는데 윗물을 버리고 전분을 살린다.
- 아래 전분과 감자 건더기를 다시 합쳐 치대어 동그란 새알로 만들어 준다.
- 수제비의 육수처럼 해산물과 멸치로 만들고 각종 야채와 깨, 김가루를 위에 얹어준다.
감자는 고영양 저칼로리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식사에요. 강원도 감자 옹심이를 공가네에서 혹은 댁에서 만들어 드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